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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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도 작업도구로 쓰이는.... 1538.

혜 촌 2011. 3. 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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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인데도 산속의 기온은 영하 내려가있는지 고로쇠 물이 넘친

봉지의 얼음은 그대로 달려있다.

고드름이 된채로....

 

고로쇠 물이 수액으로 그대로 있을때는 나무에 박힌 윗 꼭지를 빼고

통에다가 물 만 빼면되지만 날씨가 추워 얼어있을때는

아랫부분의 비닐 테이프를 벗겨내고 물과 얼음을 동시에 빼내야하기에

손 시림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나마 비닐이 잘 벗겨지면 다행인데 추운 날씨탓에 중간에 끊어지기라도 하면

끊어 진 그 부분을 찾아 손톱으로 벗기는데 손은 시리지 비닐끝은 잘 안 일어나지

손톱도 작업도구로 쓰이는 곳은 이곳 뿐인가 하노라....ㅎ

 

반달님이 전화를 주셨다.

병아리 기다림이 안타까워 참고하시라며 들려 준 말씀은

어미닭이 품고있는 제일 가운데 알을 끄집어내어 흔들어 보라신다.

물 소리가 나면 병아리가 안되는 썩달걀이고 아무소리도 안나면

조금 더 기다리면 병아리 나올 가능성이 많다시는데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닭장으로 직행해서 흔들어보니 아무 소리도 안 난다.

그렇지만 달걀의 온도가 생각보다 덜 따뜻한게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명색이 토종닭이라고 병아리를 품겠다고 20여일을 두문불출하는

어미닭의 정성이 갸륵해서 승패를 떠나서 존중해 주기로 했다.

아무래도 나 보다는 지가 더 안타까울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