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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 사돈, 큰 놈, 며느리다.
내 건강을 염려해서 휴일이라고 집에 온 아들놈이 지 마누라와
장모님을 모시고 농장에 와서 밭고랑 정리를 도와주는데
아들놈은 리어카로 거름을 실어다 뿌리고 며느리는 거름과 흙을 섞고
안 사돈은 고랑을 만들고 나는 비닐쒸우고....
농사일을 안해 본 사람들이지만 도와준다고 그런지 체면 때문에 그런지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내가 따라한다고 생시껍했다.
비도 오락가락에 바람도 차가웠는데...
그래도 여덟 고랑이나 만들어 놓으니 금년 봄 농사지을 고랑은
충분히 확보되었다.
아삭고추, 일반고추에 수세미, 얼갈이 배추 다 심을 수 있으니...
고생 한 안사돈에게 미안하고 고맙고해서 저녁 대접을 하면서
백세주를 석잔이나 권했는데 무리한 노동으로 몸살이라도 나실까봐
배려한 내 마음이다.
"아버님! 손가락에 물집 생겼어요."
저녁에 씻고 나오면서하는 며느리의 예쁜 콧소리가 왜그리 귀여운지....
"그래! 며눌아가 니 욕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