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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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뒤 걸음치다가 쥐 잡았다.... 1260.

혜 촌 2009. 9.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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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뒷걸음 치다가 쥐 잡았다.ㅎ

어제 배추에 벌레 죽인다고 "에프킬라"를 쳐 두고는 은근히 잎이 말라버릴까

걱정을 태산같이 하였는데 잎은 말짱하고 벌래들만 죽어있다.

그것도 다섯마리씩이나....

 

게다가 오늘은 아침부터 까치가 한 마리도 안 보이는게 이상하다.

평소같으면 온 밭에 까치가 난리를 피울텐데...

 

내가 어제 까치 때문에 못살겠다고 글을 올려 놓으니 요놈들이 보고

지놈들 끼리는 비상이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까치대장: 야! 이새끼들아! 혜촌님댁에 우째놓았길래 산촌일기에 글도 올라오고

             우리보고 욕하는 댓글이 자꾸 달리냐?...

까치A:    옥수수만 파 먹고 무우는 안 파 먹었는데요.

까치B:    이 근처에서 농약안치고 안심하고 먹을 껀 혜촌님댁꺼 뿐인데요.

             게다가 찰 옥수수라 얼마나 맛있는데....

까치대장: 야 이새끼들아! 그래도 혜촌님 먹을꺼는 남겨놓아야지 전부다

              너거들이 입 다 대 놓으니 가만있을 사람이 어딨노.

까치C:    맞심더! 혜촌님은 평소에도 개 밥을 우리하고 갈라먹으라고

             신경 써 주시는 분인데 나는 안 먹을라캐도 쟈들이 자꾸 먹자캐서.....

까치대장: 그렇다고 너 까지 같이 처 먹냐? 으이그~ 나쁜놈들....

              앞으로 한번 만 더 그러면 니놈들은 전부 조직에서 제명이다.

              알겄냐? 이놈들아!

까치일동: 옛설~!! 혜촌님 죄송합니더!.

 

ㅎ 한놈도 안보이길래 저거끼리 모여서 임시총회라도 하면서 이런 이야기나

주고 받았으면 좋으련만 희망사항이다.

 

짜슥들 칠석날 오작교 놓듯이 선녀 만나구로 다리나 좀 놓아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