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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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바꿀 수 없으니 ᆢᆢ

혜 촌 2018. 12. 2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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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자루 썩는줄도 모르고

또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년말 땜을 하려는지 오늘부터

더럽게 춥다길래 황토방에

군불 좀 넣어려고 폼 딱 잡고

장작을 패는데 ㆍ

 

올해 초 부터 이빨수리에 대상포진으로

완전 초죽음 상태로 헤맨다고

도끼자루 썩을일이 전혀 없었는데도

도끼 모가지가 댕강 나가버린다

 

옛날 같으면 산에가서 물푸레나무 잘라와서

새 도끼자루를 만든다고 생 시껍 했을낀데

 

농기구상에서 거금 4000원만 주니

반짝반짝 광까지 나는 도끼자루가

즉석에서 내 손에 들어온다

 

세상은 이렇게 좋아지는데

내 청춘을 주름잡는 또 한 해가 간단다

가기나 말기나 도끼자루만 새 것으로 바꿨다

세월은 바꿀 수 없으니 ᆢ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