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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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매의 진수를 느낄 수 있어서.... 1403.

혜 촌 2010. 3. 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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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춘설(春雪)이 내렸다.

 그 덕분에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매화 꽃에서 설중매(雪中梅)의

진수를 느낄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고로쇠 수확이 며칠 또 늦어지는 안타까움이 진하다.

 

 

행정구역상 울산 광역시에 속하는 이 남쪽 지방에서

강원도 영동지방에서만 내린다는 눈을 이 춘삼월에 구경한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이 지역의 특성이 해발 500 이 넘는데다 삼면이 1000 미터 이상의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라

강원도 오지에 버금가는 기온이 년중 계속되고 한 여름 밤에도 추워서

이불을 덮어야 하니까 월동 작물은 아예 재배를 못하는 반면

 

부산에서 한 시간, 울산에선 4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에

아직도 이런 청정지역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福이라면 福이다.

어쩌면 그래서 선녀를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만약 선녀가 있다면 이런곳이라야 나타날 것 같으니까...

 

나뭇꾼의 기다림이 하얀 눈 속으로 녹아드는 일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