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선녀 생각이 꿀 떡 같아도.... 1765.

혜 촌 2012. 4. 17. 18:16
728x90

 

 

오늘 생긴 수확물이다.ㅎ

옛날같으면 나물먹고 물 마시고 사는게

산촌의 일상이었을텐데....

 

교육받을때 딱 30~90초만 삶어라는 고사리는

굵은뿌리가 물러지지를 않아서 딱 3분을 삶으니 적당하다.

말린 걸 다시 요리해서 먹어봐야 알겠지만....

 

달구새끼 열마리 중 여섯마리 암놈이 낳는 달걀이 하루에 너댓개씩되지만

요것도 달랑 둘 뿐인 우리가 다  먹기엔 무리다.

오리지날 토종닭 알을 진료소장네 여울이네와 나눠먹을 수 밖에....

 

봄철 미각 중 최고로 치는 목두채(木頭菜)... 두릅

예년과 달리 갑자기 한꺼번에 커 버리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두릅이 밭 둑에서 유혹한다.

 

고사리 삶은 물에 그대로 삶을려다 그래도 두릅인데 싶어

다시 새 물 부어 삶아서는

막걸리 한 통에 밥 한그릇, 안주면 어떻고 반찬이면 어떠리.....

 

선녀 생각이 꿀 떡 같아도 찍소리 못하고

마지막 남은 밭 고랑에 비닐쒸우다 보니

해가 서산에 걸렸다. 

 

이렇게 산촌의 봄 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