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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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 기다리는 일에 만.... 1526.

혜 촌 2010. 9. 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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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집들이를 동네 가까운 부부 네 팀을 초청해서 가졌다.

아마 족발 맛으로는 전국에 자랑해도 손색없는 집사람 솜씨로 돼지 다섯마리분의 족발에다

튀김, 잡채, 시락국에 햅쌀밥까지....

 

기나 긴 여름 땡볕속에서 힘들게 만들어 온 황토집이

자기들 생각보단 잘 지어졌다는 칭찬을 안주로 삼았지만

내가 집을 짓는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평소의 생각들은 확~ 바뀐 것 같다.

직접 들어와서 보고 느끼고 저녁 한 끼 먹어보니 전문가들의 집에서 느끼는

세련된 새 집의 깔끔함 보다는 조금은 어설픈듯 하지만 정겹고 포근하고 따뜻한

살아있는 정감을 느꼈음이리라...

 

가마솥에 족발 삶는내내 아궁이 불이 빨려 들어가는듯 잘 들어가는것과

방 구들 전체가 고루 따뜻하다는게 나로서는 가장 기분 좋은 일인데

어제 도배를 마친탓에 아직도 습기가 다 제거되지 않는것은 시간 탓이라 믿는다.

 

내부 잔 손질이 끝나는데로 나뭇꾼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선녀 기다리는 일에 만 목을 길게 빼고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