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선녀의 냄새는 어떤 향기일까.... 1380.

혜 촌 2010. 2. 1. 17:27
728x90

 

 

금실이가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낙엽을 파기시작한다.

 

 

꼬리만 남기고 다 들어갔는데...

 

 

조금있다 나오더니 나보고 오란다.

 

 

생전 안하던 짓을 하길래 가서 낙엽을 파 보았더니 저놈이 나온다.

어!..저거 내껀데...

 

 

작년 고로쇠 물 뺄 때 들고다니다가 어디에 둔지를 몰라 잊어버린건데

요놈을 금실이가 낙엽속에서 찾아 낸거다.

착한 년....ㅎㅎ

 

농장에서 다시 날 세워놓으니 아직은 쓸만한데

저거 저래보여도 산에 갈때는 필수품이다.

호신용도 되지 나무도 찍어 넘기지 흙도 파지 완전 다용도 칼로

언젠가 읍내에서 만 얼마에 산건데 잊어버렸다고 한참을 아까워 하던 놈이다.

 

냄새 잘 맡는다고 개코라 하지만 진짜 개코는 개코인 모양이다.

금실이놈이 손잡이에서 나는 내 냄새를 용케도 알아내고

지놈 키대로 파고 들어가서 찾아주는 걸 보면

개코가 유명한건지 금실이가 영리한건지 헤깔린다.

 

하긴 내 손냄새를 지놈이 잊어버리면 안 되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손바닥에 뽀뽀하지 한번씩 가다가는

지 꼬치(?)도 만져주지 하니까 내 손냄새를 잊을래야 잊을 수 없을게다.

그런 손 냄새가 낙엽 밑에서 났으니 당연히 파고 들어 갔을꺼고...ㅎ

 

선녀의 냄새는 어떤 향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