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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실이가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낙엽을 파기시작한다.
꼬리만 남기고 다 들어갔는데...
조금있다 나오더니 나보고 오란다.
생전 안하던 짓을 하길래 가서 낙엽을 파 보았더니 저놈이 나온다.
어!..저거 내껀데...
작년 고로쇠 물 뺄 때 들고다니다가 어디에 둔지를 몰라 잊어버린건데
요놈을 금실이가 낙엽속에서 찾아 낸거다.
착한 년....ㅎㅎ
농장에서 다시 날 세워놓으니 아직은 쓸만한데
저거 저래보여도 산에 갈때는 필수품이다.
호신용도 되지 나무도 찍어 넘기지 흙도 파지 완전 다용도 칼로
언젠가 읍내에서 만 얼마에 산건데 잊어버렸다고 한참을 아까워 하던 놈이다.
냄새 잘 맡는다고 개코라 하지만 진짜 개코는 개코인 모양이다.
금실이놈이 손잡이에서 나는 내 냄새를 용케도 알아내고
지놈 키대로 파고 들어가서 찾아주는 걸 보면
개코가 유명한건지 금실이가 영리한건지 헤깔린다.
하긴 내 손냄새를 지놈이 잊어버리면 안 되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손바닥에 뽀뽀하지 한번씩 가다가는
지 꼬치(?)도 만져주지 하니까 내 손냄새를 잊을래야 잊을 수 없을게다.
그런 손 냄새가 낙엽 밑에서 났으니 당연히 파고 들어 갔을꺼고...ㅎ
선녀의 냄새는 어떤 향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