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산속에 선녀가 간다.
고로쇠 물 빼러...ㅎ
손 없는 날이라며 장 담굴려고 농장에 온 집사람이
나 혼자 산에 가는게 안쓰러운지 함께 가자며 따라나섰는데
역시 산속에는 눈이 덜 녹고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오랫만에 선녀와 나뭇꾼이 산속을 단둘이 거닐지만
재미(?)보는건 고사하고 눈에 빠지고 미끄러지며
고로쇠 물 들어다 나른다고 생씨껍을 했다.
그 덕에 등줄기에 파스 두장씩 붙이는 훈장을 달았지만...
생각보다 많이나온 고로쇠 물 4통으로 장을 담궜는데
저놈들이 잘 숙성돼 간장과 된장으로 분리되면
산촌의 또하나의 자랑거리인 고로쇠 된장, 간장이 탄생하는거다.
아직은 3년째 시험중이라 판매 할 건 없지만
제대로 자리만 잡어면 노후의 용돈감은 충분히 될 것 같다.
예년과 다른 날씨탓에 고로쇠가 올해는 내 속을 많이 태웠지만
이제라도 정상적으로 나와주니 천만다행이다.
주문량 전부 해소했지 고로쇠 장 무사히 담궜지 이제 남은 건
지인들과 나눠먹는 일인데 다음 주 중으로는 전부 가능할 것 같다.
이렇게 또 하나의 시즌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