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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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보다 태양이 더 그리운.... 1651.

혜 촌 2011. 8. 1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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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리는 잦은 비 때문에 바깥 평상위에서

햇볕을 봐야 할 내 고추들이 황토방 방바닥에서 뒹굴고있다.

 

원래 빨간고추를 따면 집 안에서 2~3일 삭혀서

고추가 약간 시들할 때 햇볕에 널어 말려야 하얗게 변하는

희나리를 방지할 수 있는데 햇볕에 나가야 할 시기임에도 비가오니

하릴없이 방 바닥에서 뒹굴 수 밖에....

 

이미 따 놓은 저놈들도 문제지만 고춧대 가지에 매달려

빨갛게 약이 오른 놈들도 빨리 따 주어야하는데...

 

게다가 워낙 일조량이 적다보니 지금까지 달린 놈들 만 굵어가고

어린 풋고추들 달린 숫자가 영~ 시원찮다.

햇볕이 나야 꽃을 피우고 수정을해서 열매가 달릴텐데

꽃을 못 피우니 자연히 풋고추가 안 생길 수 밖에없다.

 

우리밭은 아직 괜찮은데 일조량 부족으로 곳곳에서 탄저병이 생겨

고추밭이 망가져 가고있다는 소식이고 보면

이래저래 올해 고춧값도 오르게 생겼다.

 

하긴 고춧값 뿐만이 아니고 모든 농산물 값이 다 오르겠지만

원인은 전부 일조량 부족 때문이다.

 

지금은 선녀보다 태양이 더 그리운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