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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을 따 먹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못 따먹고 말았다.
아무도 없는 산꼴짜기에서 이름도 모르는 나무열매를 예쁘고
맛있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따 먹었다가 갑자기
부르르~~떨며 거품이라도 내게 될까봐....ㅎ
황토방 짓기도 바빠 오줌누고 뭐 볼 시간도 없는데 어제까지
잘 나오든 산수가 아침부터 갑자기 뚝! 끊기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산에 올라가는데 저놈이 눈에 확! 들어온다.
잘 익이 맛 있게 보이는 놈이라 따 먹을려다 혹시나~ 싶어 지나갔는데
물 뚫고 내려오는데 또 눈 앞에서 유혹을 하는데 먹을수도 없고
안 먹을수도 없고 기억이나 할려고 사진만 찍어왔지만 참 맛있게 생긴 놈이다.
나무열매가 아니고 선녀였다면 죽을 때 죽드라도 그냥 확!~ 했을낀데....
자연의 큰 품 안에서 살다보니 인간의 작은 상식으론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아름다움을 접하고 은혜를 입게되지만 그걸 다 기억조차 못하는
작은 존재가 인간이란 걸 새삼 느낀다.
예쁜 열매하나에 자연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면서 일상을 다듬어가는 산촌이 좋다.
어쩌면 선녀보다 더 좋은 자연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