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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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를 위한 돌탑 하나 만들어.... 1115.

혜 촌 2009. 2. 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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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원을 빌며 저 돌탑을 만들었을까....

 

산수(山水)가 시작하는 곳에다 며느리와 안사돈이 쌓아 논 돌탑인데

고로쇠 물 빼러 갈 때 마다 궁금하다.

바람이나 짐승 때문에 무너지지나 않을까? 신경도 쓰이고....

 

아들 딸 쑥쑥 낳아서 손주를 안겨줄려고 빌었는지

고로쇠 물 많이 나와서 내가 좋아하도록 빌었는지

내가 건강하게 오래 살아라고 빌었는지는 몰라도

예쁘지는 않은 돌 탑인데도 은근히 정감이 느껴진다.

 

나는 그렇게 산에 오르내리면서도 저곳에 돌 탑 쌓을 생각을 못했는데

한번 따라 온 며느리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설마 저거 신랑 잘돼라고 비는 마음을 빠트리지는 않았겠지...ㅎ 

 

작은 돌 몇 개로 만들어 준 산속의 돌 탑

의미와 뜻이야 무엇이건간에 돌탑을 볼 때 마다

가족을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상징물이 되어버렸다.

 

나도 이참에 선녀를 위한 돌탑하나 만들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