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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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랑 오손도손 이야기 하기도..... 1291.

혜 촌 2009. 10. 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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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현관에 사철나무가 제멋대로 자라고 지버분해서 영 폼이 안나길래

예쁜 평상을 만들기로 했다.

 

 

사철나무 싹 뽑아내고 그 자리보다 조금 크게 원두막 짓다남은 방부목으로

기초부터 만드는데 혼자하려니 여기 공구고 저기 받치고 생쇼를 해 가며

준비를 해 놓고....

 

 

그 위에다 13개의 방부목을 고정시키니 근사한 고정 평상이 되었다.

 

원래 저곳이 남향이라 햇볕도 많이 들고 겨울 찬바람도 막아주는 곳이라

저 위에다 이것저것 말리는데도 좋고 추운 겨울엔 양지쪽이라 햇볕 즐기기도 좋게 되었다.

선녀랑 오손도손 이야기 하기도 좋은 자리고....

 

목수 일이라곤 전혀 해 본 사실은 없어도 나무로 뭐 만드는게 재미가 있고

없는 재료라도 얼렁뚱땅 만들어 놓으면 그런대로 쓸만한게 천성적으로 타고 난 것 같다.

전문가가 보면 엉성해 보이겠지만....

 

농사는 누가 대신 좀 지어주고 맨날 저런거나 만들고 있어라면 좋을낀데

사람 사는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게 몇가지나 될까?

 

하긴 선녀 기다리는 나뭇꾼이 천성적으로 나무를 좋아하는 건 당연지사 일 텐데

그도 마음대로 안 되는 건 산촌이라 재료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내 차에는 아예 안 실리고 백 몇십만원 어치를 한꺼번에 구입해야 실어다 주니까....

 

그래도 금년에 원두막 하나 새로 건지고 저 평상 만들었으니 땡 잡은거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