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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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 유혹하는 좋은 미끼가... 1401.

혜 촌 2010. 3.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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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봄인가 보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하는 사이사이에 모인 고로쇠 물이

저렇게 황소부랄 처럼 매달려있다.

 

비 덕분에 산속의 눈이 다 녹아 다니기는 한참 편해졌어도

저놈들을 모아 산 중간의 집수통까지 운반하는 일은

그래도 내겐 힘든 일 중의 하나다.

 

 

집수통에 고로쇠 물을 붓고 시원스레 산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에서

오래 참았던  소변을 보는 쾌감이 느껴진다.

막바지 주문량을 해결하는 시원함과 함께...

 

잦은 봄비로 질퍽해진 흙이 고슬고슬해 지는데로

상추 씨앗부터 뿌려야겠다.

예년보다 좀 빠르긴하나 요즘 날씨가 워낙 제멋데로라서

씨앗 한 봉지 버리는셈 치고 뿌려 놓았다가

제대로 자라주면 누구보다 먼저 봄상추 맛보는 기쁨을 누릴꺼고

버려봐야 3천원짜리 씨앗 한 봉지니 해 볼만한 투기가 아닌가...

 

다행히 잘 자라면 원두막에서 삼겹살 구워먹자고

선녀들 유혹하는 좋은 미끼가 될터이니...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