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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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에게만 나눠 주던지... 1325.

혜 촌 2009. 11. 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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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덜 차서 쌈배추용으로 남겨 둔 배추가 잘 버티고 있다.

저렇게 냉 온탕을 넘나들며 고소함을 더 해 가는데 날씨가 당분간은

조금씩 오른다니까 한 동안은 그냥 두어도 얼지는 않을 것 같다.

 

 

 

저 정도 분량이면 김치를 담궈도 한참을 담굴 수 있으련만

"파란김치 담궈봐야 당신이나 좋아하지 손님들은 별로 안 좋아한다"고

집사람이 한사코 쌈배추용으로 쓰겠단다.

양념 값 안 나온다고....

 

사실 속이 덜 찬 저런 놈들을 김장 해 두고 영업용으로 사용하긴 좀 뭣해도

집에서 막 먹기는 고소하고 영양많고 딱 인데 무농약으로 키운 내 정성이 아까워

내가 대충 버무려 넣을려도 나중에 들통나면 씰데없는 짓 했다고 욕이나 들을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 만 든다.

2~300포기는 족히 될터인데...

 

나중에 작살이 나더라도 냉동실에 넣어 둔 김장하고 남은 양념 꺼집어 내어

한 단지만 담굴까도 생각 중이다.

단지가 하도많아 중간에 숨겨 놓으면 빈 단진 줄 알지 김치단진줄은 모를테니까.

 

꼬불처 두었다가 다행히 맛이 좋으면 실토를 하고 맛을 보이던지

선녀들에게만 나눠 주던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