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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비가오고 오늘도 잠깐 햇볕이 났다가는 또 찌뿌지한 날씨가 계속되는데
벌써 며칠째인지 기억도 가물거린다.
아마 한 보름은 넘었을까.....
바깥은 멀쩡한데 이곳에만 비가 오다가 흐리다가 지랄을 해 대니
마당에 있는 감나무에 감도 추풍낙엽처럼 떨어져있다.
과일이 햇볕을 못 보니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라 머라클수도 없고
내 속만 뒤집어 놓는다.
게다가 어제 하루 집에 다녀 온 사이에 부산에서 선녀가 셋이나 다녀갔는데
소터래끼 같이 많은 날 하필이면 내가 없는 어제와서는 저거끼리 놀다 간 모양인데
지지리도 내가 복이 없는건지 저거가 복이 없는건지 모르겠다.
세 선녀가 단체로 오지말고 하루에 한 선녀씩 왔어면 내가 대접(?) 잘 해줄낀데....ㅎ
산촌에 오는 길에 읍내 모종집에 잠시들러 김장배추 모종 나왔는지
들어 가 보았더니 아직은 일찍어서 안 나왔다는데 어디 사는데
벌써 모종 찾느냐고 묻는다.
"소호"에 산다니까 아~하며 수긍은 하는데 모종은 20일 넘어야 나온다고
그 때 들리란다.
고냉지라 평지보다 열흘이상은 일찍 심어야하는 산촌의 설음이다.
선녀가 약 올리고 지나 간 휑~한 뒤끝에다 날씨도 꾸물거려 일도 손에 안 잡혀서
산에 올라 막힌 산수(山水)뚫는거로 오늘은 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