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선녀가 셋이나 다녀갔는데.... 1247.

혜 촌 2009. 8. 18. 16:32
728x90

 

 

어제도 비가오고 오늘도 잠깐 햇볕이 났다가는 또 찌뿌지한 날씨가 계속되는데

벌써 며칠째인지 기억도 가물거린다.

아마 한 보름은 넘었을까.....

 

바깥은 멀쩡한데 이곳에만 비가 오다가 흐리다가 지랄을 해 대니

마당에 있는 감나무에 감도 추풍낙엽처럼 떨어져있다.

과일이 햇볕을 못 보니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라 머라클수도 없고

내 속만 뒤집어 놓는다.

 

게다가 어제 하루 집에 다녀 온 사이에 부산에서 선녀가 셋이나 다녀갔는데

소터래끼 같이 많은 날 하필이면 내가 없는 어제와서는 저거끼리 놀다 간 모양인데

지지리도 내가 복이 없는건지 저거가 복이 없는건지 모르겠다.

세 선녀가 단체로 오지말고 하루에 한 선녀씩 왔어면 내가 대접(?) 잘 해줄낀데....ㅎ

 

산촌에 오는 길에 읍내 모종집에 잠시들러 김장배추 모종 나왔는지

들어 가 보았더니 아직은 일찍어서 안 나왔다는데 어디 사는데

벌써 모종 찾느냐고 묻는다.

"소호"에 산다니까 아~하며 수긍은 하는데 모종은 20일 넘어야 나온다고

그 때 들리란다.

고냉지라 평지보다 열흘이상은 일찍 심어야하는 산촌의 설음이다.

 

선녀가 약 올리고 지나 간 휑~한 뒤끝에다 날씨도 꾸물거려 일도 손에 안 잡혀서

산에 올라 막힌 산수(山水)뚫는거로 오늘은 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