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생 표고와 마른 표고버섯 ....

혜 촌 2020. 3. 11. 18:53
728x90





봄 비를 먹고 살찐 표고버섯이

더 이상 비만해지면 맛이 떨어져서  안되겠기에

따 와서 말리는데....


거의 다 말라가는 녀석들과 꼬라지를 비교하니

인생무상이 절로 느껴진다.


나도 저 생표고 같이 탱글 탱글하고

멋진 시절이 엊거제 같이 또렷한데

세월이 치이고 정에 매말라 한없이 쪼그라든 모습이

어쩌면 저 마른 표고버섯과 닮지 않았나 ... 싶다.


저렇게 튼실한 생 버섯이 햇볕에 말린다고

어찌 저리도 비참한 몰골로 변해버리는지

아무리 영양가는 더 농축되고 풍부해 진다지만....


그래도 마른버섯은 물에 불리면

다시 원상태로 회복이나 되지만

"왜 사는지를 모르고 사는" 인생살이

쉬었다 갈 곳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