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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를 먹고 살찐 표고버섯이
더 이상 비만해지면 맛이 떨어져서 안되겠기에
따 와서 말리는데....
거의 다 말라가는 녀석들과 꼬라지를 비교하니
인생무상이 절로 느껴진다.
나도 저 생표고 같이 탱글 탱글하고
멋진 시절이 엊거제 같이 또렷한데
세월이 치이고 정에 매말라 한없이 쪼그라든 모습이
어쩌면 저 마른 표고버섯과 닮지 않았나 ... 싶다.
저렇게 튼실한 생 버섯이 햇볕에 말린다고
어찌 저리도 비참한 몰골로 변해버리는지
아무리 영양가는 더 농축되고 풍부해 진다지만....
그래도 마른버섯은 물에 불리면
다시 원상태로 회복이나 되지만
"왜 사는지를 모르고 사는" 인생살이
쉬었다 갈 곳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