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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사"인가 뭔가라는 태풍이
그냥 쭈욱~! 일본열도를 따라 올라가면서
그 "싸앙노무 시끼" 주둥이도 좀 막아줬으면 좋을텐데
저거 왕도 잘못 했다는데 지놈이 나서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니 ....
혹시 비가 많이와서 호박이 물에 젖어 썩을까봐
호박고랑을 한바퀴 휘 돌아
전부 제 자리를 찾아주는데 열댓개는 되겠다.
똥구멍을 하늘로 한놈, 비탈에 옆구리를
삐딱하게 갖다댄 놈들을 꼭지가 위로 향하게
조심조심 바로 앉히는데 ... 아뿔사!
뭐 저 정도면 보관해도 될 만큼 익은 것 같아서
잘 닦아 거실에 보관해두었다.
호박 누렁덩이 ....
옛날엔 사랑방에 이것만 많이 쌓아둬도
보릿고개 걱정 안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별미(別味)나 건강식으로 통하니
세월이 참 많이 좋아졌다.
나물먹고 물 마시며 이빨 쑤시는(?)
산촌생활의 묘미도 좋지만
누렁덩이 호박하나의 안부가 더 중요하다.
생명은 하/나/뿐/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