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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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이 자라는 걸 보면.... 1775.

혜 촌 2012. 5. 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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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산촌에서

어쩌다 생기지만 꼭 가야만 할

길흉사와 막걸리 집을 위해서 작년에 준비한

표고버섯이 슬슬 제 몫을 하기 시작한다.

 

일단 우리 반찬해 먹을 양은 넘어섰는데

그렇다고 주문 턱! 턱 ! 받아서 팔 정도의 양도 아니고 어중간한데

눈치빠른 셋째 형수가 주문부터 한다.

"데럼(도련님)이 키우는거는 믿을 수 있으니까

2키로만 주소. 돈 부쳐주께...!"

 

표고버섯 저거 말린 거 1킬로 만들려면

생 표고를 한참 말려야하고

말린다고 내가 또 저울이있나 우째 2키로를 맞출끼고....

그냥 대충보내고 돈 안 받는기 편하지....ㅎ

 

우쨌기나 저 죽은 참나무 둥걸이에서

새 생명이 자라는 걸 보면

나도 아직은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져봐야겠다.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오시는 그날까지....

 

참 꿈도 야무지긴 하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