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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갑순이가 안보이길래 어디갔나? 하고
"갑순아!" "갑순아!"를 여러번 부르는데
엉뚱한 곳에서 뛰어오는게 이상해서
배 쪽을 뒤집어보니 자궁에 혈흔이 아직도 남아있다.
새끼를 낳은거다....
다리도 불구인데다 나이도 많아 설마했는데
긴가민가하는 사이에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거다.
까만 놈 하나에 하얀 놈 세마리를....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는데 저 나무숲에다
낙엽을 깔고 비를 피해 혼자 낑낑거리며
새끼를 낳았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찡~하다.
짜쓱~ 눈치라도 주지...
어느놈이 공주고 어느놈이 왕자인지
아직 확인은 못했지만 까만놈이 섞인 걸 보니
뻥구 새끼는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갑순이가
어디가서 바람을 피운 것 같다.
갑순이 얼레리~ 꼴레리~
새 생명의 탄생....
한가위를 앞 둔 또 하나의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