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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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의 탄생 .... 2424.

혜 촌 2015. 9. 2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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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갑순이가 안보이길래 어디갔나? 하고

"갑순아!"  "갑순아!"를 여러번 부르는데

엉뚱한 곳에서 뛰어오는게 이상해서

배 쪽을 뒤집어보니 자궁에 혈흔이 아직도 남아있다.

새끼를 낳은거다....

 

다리도 불구인데다 나이도 많아 설마했는데

긴가민가하는 사이에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거다.

까만 놈 하나에 하얀 놈 세마리를....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는데 저 나무숲에다

낙엽을 깔고 비를 피해 혼자 낑낑거리며

새끼를 낳았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찡~하다.

짜쓱~ 눈치라도 주지...

 

어느놈이 공주고 어느놈이 왕자인지

아직 확인은 못했지만 까만놈이 섞인 걸 보니

뻥구 새끼는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갑순이가

어디가서 바람을 피운 것 같다.

갑순이 얼레리~ 꼴레리~

 

새 생명의 탄생....

한가위를 앞 둔 또 하나의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