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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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만남의 시작일 뿐인데.... 1819.

혜 촌 2012. 8. 1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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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순이"의 재롱이 보통이 아니다.

느티나무 밑 평상에 앉아있으면 어느새 쪼로로~ 와서는

옆에 착~ 누워서는 자는 척 코를 드르렁~드르렁~ 곤다.

 

을순이 옆에 나란히 있는 집사람 스마트 폰과 내 휴대폰같이

신 구세대의 명암이 엇갈리듯 아쉬움도 생겼다.

그동안 함께 잘 지내주었던 "을순이" 애비 "갑돌이"가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를 않기 때문이다.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지 애비가 오든지 말든지 일신의 편함만 찾는 저놈을 나무랄수도 없는게 

내 차 나갈 때 굳이 분교 운동장까지 따라나왔다 들어간게 한 두번도 아니고

이 동네 구석구석을 다 아는놈이 아직도 안 들어오고 있는 걸 보면

마음이 변했거나 저승에 갔거나 둘 중 하나지....싶다.

 

오래 된 갑돌이 떠나듯이 내 휴대폰도 떠날때가 되었는데

그보다 먼저 컴퓨터가 말썽을 부린다.  며칠 째.....

지도 떠날때가 된거라고 선수를 치는 거 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이별...

새로운 만남의 시작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