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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든가....
행여 선녀가 오시면 군밤 구워드리려고
김치냉장고에 보관해 둔 알밤이다.
가을가고 겨울가고 봄이 다 지나가고
여름이 절정으로 치닺는 지금까지
차가운 냉장고 속에서 선택만 기다리든 밤이
30%는 저렇게 까맣게 썩어 들어가고 있다.
지난가을 알밤 중에서도 굵은놈만 골라 두었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그냥 기다리고
어쩌다와도 눈에 안보이다보니 그냥 넘어가고....
진작에 이웃과 나눠먹고 보관 하지말것을
미련한 그리움을 기다렸던 그 시간들
썩어가는 밤 만큼 가슴이 다 무너져도
또 가을이 오면....
한 톨, 한 톨 줍는 알밤마다
새로운 그리움을 새기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