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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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그리움을 새기고 .... 2626.

혜 촌 2016. 7. 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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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든가....

행여 선녀가 오시면 군밤 구워드리려고

김치냉장고에 보관해 둔 알밤이다.

 

가을가고 겨울가고 봄이 다 지나가고

여름이 절정으로 치닺는 지금까지

차가운 냉장고 속에서 선택만 기다리든 밤이

30%는 저렇게 까맣게 썩어 들어가고 있다.

 

지난가을 알밤 중에서도 굵은놈만 골라 두었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그냥 기다리고

어쩌다와도 눈에 안보이다보니 그냥 넘어가고....

 

진작에 이웃과 나눠먹고 보관 하지말것을

미련한 그리움을 기다렸던 그 시간들

썩어가는 밤 만큼 가슴이 다 무너져도

 

또 가을이 오면....

 

한 톨, 한 톨 줍는 알밤마다

새로운 그리움을 새기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