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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내린 비로 원추리들이 눈부시게 자라는데
저 때가 나물 해 먹기 딱 좋을 때다.
더 크면 독성이 생겨서 배탈나기 십상이니 조심해야 한다.
봄비 치고는 생각보다 많이 내린탓에
밭 일은 올 스톱이라 기껏 한다는게 원추리나 캐고
밭둑에 어지러진 들국화 뿌리 옮기는게 고작이지만
빈둥거리고 노는 게 일하는 거 보다 더 힘든다.
이제 겨우 상추와 쑥갓 씨 뿌려놓고
완두콩 심어둔 게 전부인 봄의 문턱이지만
생각은 여름과 가을의 수확을 염두에 둔 작물을 선택하고
미리 고랑을 만들어둬야 하는데 시간이 바쁘다.
짧은 봄 하늘에 뜬 보름달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