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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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지배하는 세상이 좋은데.... 1356.

혜 촌 2009. 12. 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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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바람에 흔들리는 까치집 처럼 올해도 하루 남았다.

여기 저기에서 보내오는 새해 덕담 메세지로 휴대폰이 연신 뛰융! 뛰융! 하는 걸 보면

막바지 연말이 실감난다.

 

지나 온 한 해를 뒤돌아보고 아쉬움을 달래려고 마련된 동네 가까운 이웃끼리의

망년회에는 임천선생 부부와 여울이네 부부, 그리고 집사람과 내가 진료소장 집에서

과메기와 대구탕으로 저녁식사를 하였지만 해가 갈수록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다들 나이가 들어가는 탓도 있었겠지만 예년같으면 당연히 2차로 노래방을

점령하고 목청을 높였을터인데 올해는 아무도 움직이려 하지않아 임천선생과 둘이

몰래 빠져나와 노래방에서 유혹을 했지만 그만하고 빨리 돌아오라는 독촉 전화만

받았을 뿐이다.

 

분위기 돋굴려고 앞장섰다가 괜히 어색해진 집사람 마음 때문에 황금같은 산촌에서의

뜨거운 밤이 물 건너 가 버렸다.

 

사람들이 변해 가는걸까?   세월이 변해 가는걸까....

지식이 지배하는 세상보단 상식이 지배하는 세상이 좋고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기보단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더 좋은데....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래려던 망년회가 아쉬움으로 남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