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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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을꺼라고 위안은 하지만.... 1429.

혜 촌 2010. 4. 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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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친구놈에게 얻어다 넣어 둔 메기 선생님께서

많이 아픈가 보다.

세 마린데 다른 놈들은 안보이고 요놈만 연못가에서

햇볕을 쪼이고있는데 몸 한쪽이 영 말이아니다. 

 

수족관에서 살던 놈이라 산수가 바로 쏟아지는 연못의 수온이 안 맞은거지

겨울을 잘 지내고 있는데 황토방 공사한다고 개울을 흙으로 메우는 바람에

돌틈에서 나와 흙을 비집고 탈출한다고 입은 상처인지 완전 중상이다.

혹시 죽었나 싶어 건드리니 슬며시 움직이긴 하는데....

 

어느쪽이건 메기한테 미안하고 나머지 두놈의 안부도 궁금해진다.

죽어있는걸 못 보았으니 살아있을꺼라고 위안은 하지만

수족관에서 메기탕으로 팔려 갈 운명을 내딴에는 구해준다고 데려다 넣었는게

저렇게 고통을 주게 된 것 같아 안쓰럽다.

 

새끼치고 잘 자라면 자연산 메기탕 해 먹을 꿈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덩치작은 중태기랑 붕어도 잘 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