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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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기다림 ....

혜 촌 2020. 4. 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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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이면 나만이 아는 숨겨진 장소에 두릅이

제법 먹을만하게 자랐으리라 믿고


골프채 대가리 잘라내고 만든 지팡이에

자루없는 낫을 테잎으로 칭칭감아

두릅나무 당기는 도구로 사용할려고 만들었다.


요즘 두릅나무는 대부분 슾 속에 있으니

나무속에서 살아 남어려고 키가 보통 3 미터가 넘어

밑에서 손으로는  나무를 휠수가 없어

저놈으로 당기면 가시에 안 찔리고 두릅도 따고....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는 아니지만

가시덤불 사이로 겨우 도착해서 두릅나무를 보니

아뿔사!~ 두릅이 없다.

"이런 18 어느놈이 벌써... 하며 자세히 보니

있긴있는데 아직 얼라다.


최근 날씨가 워낙 춥다가 덥다가 지멋데로여서

두릅이 못 자란 것 같다.

이제 겨우 엄지 손톱 만 하니....


연장만 멋졌지 수확은 꽝이긴 했어도

기다림이 살아있다는 것 

그거 하나만 해도 어디고?

이 어지러운 세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