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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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녹는다. 입 안에서.... 1228.

혜 촌 2009. 7. 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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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오얀 선녀의 속살인듯 박 꽃이 피었다.

해마다 조롱박을 심다가 다 같은 박 인데도 조롱박 다듬는  

일손이 훨씬 복잡해서 간단한 일반 박으로 바꿔 심었다.

 

방치하다시피 잡초속에 묻힌 놈들이라 별로 기대도 안 했는데

너무나 예쁜 꽃으로 나를 유혹한다.

어쩌면 선녀보다 더 순결한 모습일지도 모를 자태로....

 

 

원두막 천정에다 새집증후군이 없다는 친환경 합판을 붙였다. 

뼉따구가 방부목이라 큰 효과가 없을지라도 편안하게 누워 바라보는 천정에까지

인체에 안 좋다는 합판을 붙일수가 없기도 하지만 면적이 넓어서 도움이 될까...하고.

 

밤부터 비가 내린다는데 지붕을 못 덮어서 안달이 나는데

부산에서 전기를 전문으로 하는 후배놈이 울타리 기둥에 조명을 달겠다는

내 뜻을 기억했다가 때 마침 친구와 둘이서 올라왔다.

 

열심히 전기 배선하는 사이사이로 잠깐만 잡아주라며

원두막 지붕에 합판 깔고, 그 위에 방수용으로 장판지까지 떡~ 깔아놓으니

비가 오든지 말던지 내 배 째라다.ㅎ

 

그래도 체면이있지 일당은 못 주더라도 밥은 멕여야 되겠기에

오양만디 고기집에서 양념 불고기 5만원어치 사다가 참 숯불에 구어 놓으니

살살~ 녹는다 입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