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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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 겨울의 대표적인 별미다.... 1730.

혜 촌 2012. 1. 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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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골탕(骨蕩)이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무우 채 처럼 보이지만

먹어보지 않고는 그 맛을 표현할 수 없는 산촌 겨울의 대표적인 별미다.

 

딱히 할 일도 별로없는 겨울이라 심심해서 좀이 쑤셨는지

여울이네가 개울에서 잡아 온 중태기로 골탕을 만들었는데

오랫만에 먹어보는 그 맛이 역시 일품이다.

아삭한 겨울무우의 달콤한 식감에다 손질한 중태기를 뼈 채 곱게 다져넣은

그 깊은 민물고기의 구수함이 어우러져 기똥찬다. 

 

안주로는 물론이고 밥 비벼먹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반찬거리인데 

쇠 지렛대 하나와 바케스만  들고 개울에 나가

반쯤 얼어붙은 돌을 지렛대로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면

그 속에있던 중태기들이 반 기절상태로 물에 떠오르는데

요놈들이 바로 골탕의 중요 재료인 것이다.

맛의 비법은 무우와 중태기 다지기의 비율이 결정 해 주는데 8 대 2 정도가 아닐까 한다.

고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느끼하다면서도 정확한 비율은 안 가르켜 준다.

 

산촌의 겨우살이에 여울이네 골탕이 멋을 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