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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골탕(骨蕩)이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무우 채 처럼 보이지만
먹어보지 않고는 그 맛을 표현할 수 없는 산촌 겨울의 대표적인 별미다.
딱히 할 일도 별로없는 겨울이라 심심해서 좀이 쑤셨는지
여울이네가 개울에서 잡아 온 중태기로 골탕을 만들었는데
오랫만에 먹어보는 그 맛이 역시 일품이다.
아삭한 겨울무우의 달콤한 식감에다 손질한 중태기를 뼈 채 곱게 다져넣은
그 깊은 민물고기의 구수함이 어우러져 기똥찬다.
안주로는 물론이고 밥 비벼먹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반찬거리인데
쇠 지렛대 하나와 바케스만 들고 개울에 나가
반쯤 얼어붙은 돌을 지렛대로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면
그 속에있던 중태기들이 반 기절상태로 물에 떠오르는데
요놈들이 바로 골탕의 중요 재료인 것이다.
맛의 비법은 무우와 중태기 다지기의 비율이 결정 해 주는데 8 대 2 정도가 아닐까 한다.
고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느끼하다면서도 정확한 비율은 안 가르켜 준다.
산촌의 겨우살이에 여울이네 골탕이 멋을 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