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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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74.

혜 촌 2005. 7. 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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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태양이 열이나서 씩씩 거린다.

구름이고 뭐고 다 벗어던지고

눈에 보이는건 다 태워 버릴려고 작정을 했는지....

 

여름이 오면, 휴가철이 오면

유난히 내게 전화가 많이 온다.

친척으로부터 시작해서 계꾼들, 모임의 회원들

집사람 동창, 선 후배, 그리고.....

 

내용들은 한결같이 7월 몇째주....8월 몇째주 하며

농장을 하루 이틀 빌려주란다.

한번이라도 다녀 간 사람들이 더 하다.

그러나 나는 싫다.

 

팬션영업을 하는것도 아니면서

하루에 돈10만원 던져주면서 놀고가는 자기들이야

충분한 댓가를 치뤘다고 생각 하지만

나는 아니다.

 

그들이 놀고있을 동안  내가 쉴곳을 잃기때문에....

 

금년에도 벌써부터 야단들이지만

친절하게 이미 예약이 다 끝났다는 거짓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고있다.

집 사람은 돈도 못 벌면서 그렇게라도 빌려주지

안 빌려 준다고 쫑알대지만....

 

산촌에 살면서 그렇지 않아도 외로운데

손님이 온다는건 정말로  반갑고 신나는 일이지만

내가 비껴 주어야 하는 손님들은 싫다.

아무때나 놀러와서 부담없이 함께 쉬다가 가면 될텐데...

 

산촌을 돈으로 즐기려는 사람보다

정으로 찾는 사람들이 아쉬운 여름

이제 그동안 빼앗겼던 내 여름을 다시 찾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