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산촌일기....73.

혜 촌 2005. 7. 18. 12:58
728x90

주말 밤늦게 집사람과 도착한 산촌에는

안개속으로 으스름 달빛만이 느티나무에 매달려 있고

들고양이 한마리만 원두막에서 단잠에 빠져있다.

 

어쩌다 내가 집에가도 아들놈이 있어서 불편했던

"종합검진"을 시작했다.

@$&^%*$^$!*@@.....

 

지난번 검진때보다 시간이 조금더 걸린 탓인지

결과도 아주 잘 나왔다.

"농장 오기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해 졌다"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산촌에서만 보냈으니

비록 몸무게는 10키로 빠지고 포장은 찌그러 졌지만

검어진 육신의 색깔만큼 마음은 하얗게 변했으리라....

 

종합검진 결과가 잘 나온 탓으로 한달에 두번받는

직무감사도 별 잔소리없이 넘기고는

언양 장으로, 운문사로 드라이브 다니다가

산내근처에서 수련을 판다는 안내판을 보고 들어가

수련 한 송이를 사다 연못에 심었다.

만원이나 주고....

 

산촌생활이란게 시작도 없지만 끝도 없는 일상으로

혼자서 감당하기엔 벅찬 육신과 마음으로

늘 외로움에 굶주려 있지만

어쩌다 한번씩 "종합검진"을 기다리는

기다림도 또 하나의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