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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밤늦게 집사람과 도착한 산촌에는
안개속으로 으스름 달빛만이 느티나무에 매달려 있고
들고양이 한마리만 원두막에서 단잠에 빠져있다.
어쩌다 내가 집에가도 아들놈이 있어서 불편했던
"종합검진"을 시작했다.
@$&^%*$^$!*@@.....
지난번 검진때보다 시간이 조금더 걸린 탓인지
결과도 아주 잘 나왔다.
"농장 오기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해 졌다"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산촌에서만 보냈으니
비록 몸무게는 10키로 빠지고 포장은 찌그러 졌지만
검어진 육신의 색깔만큼 마음은 하얗게 변했으리라....
종합검진 결과가 잘 나온 탓으로 한달에 두번받는
직무감사도 별 잔소리없이 넘기고는
언양 장으로, 운문사로 드라이브 다니다가
산내근처에서 수련을 판다는 안내판을 보고 들어가
수련 한 송이를 사다 연못에 심었다.
만원이나 주고....
산촌생활이란게 시작도 없지만 끝도 없는 일상으로
혼자서 감당하기엔 벅찬 육신과 마음으로
늘 외로움에 굶주려 있지만
어쩌다 한번씩 "종합검진"을 기다리는
기다림도 또 하나의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