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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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66.

혜 촌 2005. 7. 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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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니 제일 고생하는 놈들이 염소들이다.

 

원래 물을 싫어하는 짐승이라

비 맞고 잘 돌아다니지 않는데다

대장놈을 풀어만 주면 밭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비 속에서도 200여 미터 떨어진 산속까지

밥주러 다니기가 수월찮다.

 

비오기전에 따둔 콩잎을 개비고 남는 찌거기

힘들게 가져가서 주었드니 잘 먹지도 않고 사료만 먹어댄다.

불쌍해서 칡 덩쿨이랑 나무가지를 좀 잘라주고 왔다.

 

콩잎도 따는것보다 한장 한장 개비는것이 더 큰 일이다.

우대장네랑 황사장네에 한참을 나눠주고도

남은것을 혼자 개비니 허리도 아프고 손끝도 아프고

죽을 지경이다.  지루하기도 하지만....

 

비가오니 다른일은 아무것도 못하겠고

저녁때 사다리타기로 막걸리나 한잔 하러 나가야겠다

"사다리타기"로 즐기는 막걸리 맛

잘 하면 공짜로 죽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