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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라 그런지 콩잎이 연두 솜 이불을 깔아 놓은듯 너무 부드럽다.
너울거리는 저 콩잎 따다가 님께 드리고 싶지만
님은 너무 먼 곳에.....
지난번에 집에 따다준 콩잎으로 집 사람이 콩잎 김치를 담았다.
밥상이 부실하다고 사진을 올렸드니
어느새 아들놈이 보고는 지 엄마한테 이야기 했는지
농장에 간다니까 슬며시 넣어주며 가져가서 먹어랜다.
부드럽고 맛있다고 내려올때 콩잎 좀 더 따오라면서...
저 콩잎김치가 내 밥상의 부식으로 추가 되었지만
사실 산촌에서는 자기만 부지런하면
반찬은 자유 자재로 해먹을수있다.
감자, 상추, 쑥갓, 파, 호박잎, 방아잎, 풋고추, 청경채에
중태기, 탱가리, 우렁쉥이, 다슬기, 가재에 염소까지.....
한국통신에서 내 인터넷에 이상이 체크된다고 나와서는
한참 점검을 하드니 임시가설한 전화선에 이상이 생겼단다.
어렵게 찾고보니 전화선 지나는곳에 풀과 나무들이 자라서
전화선을 눌러서 단선이 되었다며 고쳐주고 갔다.
자연의 심장으로 문명의 끈이 지나가니 시샘을 하는건지
내가 너무 자연 속으로 와 버린건지 구분이 잘 안되지만
어쩔꺼나....
이미 산촌이 되어버린 내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