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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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53.

혜 촌 2005. 6.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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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준비로 백운산에 올라 땔 나무를 해왔다.

 

집에서 큰 아들놈이 머리도 식힐겸 농장에 따라 나서길래

아이구 잘되었다 싶어 데리고 와서는

지난주 집사람과 갔던 백운산 임도에 올라

복분자부터 싫컷 따 먹이고....

 

산림청에서는  해마다 나무들의 성장을 위해 

감벌(솎아주는것)하고 있지만 지난해 까지만해도

잘라 놓은것을 숲속에 그냥 방치해 썩어가고 있다.

 

금년부터는 군데군데 모아두기는 하지만

부지런한 사람들이 오래전에 다 가져가고

내 차지는 역시 임도에서 조금씩 떨어진곳의

오래전 싹다리들 뿐이다.

 

그래도 아들놈은 두말없이 자르고 나르고

땀을 팟죽같이 흘리며 잘 한다.

딸 자식 키우면 또 다른 재미가 있겠지만

아들놈은 이런 든든한 면이있어 좋다.

 

이제 저 나무들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부엌에 보관만 하면 이번 장마는 넘길것 같다.

 

해발 천이 넘는 산이라서 그런지

산림청의 간벌에도 불구하고 거의 원시림같아

현재의 나무에서도 30프로 정도는 더 배어 내어야

약초며 산나물, 산딸기가 잘 자랄텐데

높은곳의 공무원들이 알랑가 모르겠다.

 

하기야 자연을 인간이 어떻게 관리할 수 있단 말인가

자신도 제대로 관리 못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