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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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52.

혜 촌 2005. 6. 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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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듯한 날씨가 아침부터 기승이다.

 

다음주부터 장마가 온다는데

뽑아도 뽑아도 다시 돋아는 잡초들이

꼭 마음속의 그리움같이 끈질기기도 하다.

 

농장입구 화단의 풀을 다 뽑고나니

어느새 해바라기가 또 잡초에 묻혀간다.

유난히 해바라기를 좋아해서 해마다 조금씩 심어왔는데

태풍때마다 넘어져 금년에는 아예 밭 한켠에 밀식을 해보았다.

함께 있으면 서로 의지가돼서 잘 안쓰러질련지....

 

해바라기 심던 입구에서 원두막까지에는

코스모스와 당국화, 백일홍에 봉숭아를 심었드니

백일홍과 봉숭아는 벌써 한 두 놈씩 피기 시작한다.

 

장마가 오기전에

저 잡초들을 어느정도 잡아두어야 될텐데

황토방에 땔 나무도 해야하고

해바라기 옆에서 비실거리는 조롱박에도

새순이 올라갈 울타리도 만들어 주어야 하고.....

 

마음만 앞서고 실천에는 게으른것이 산촌의 일상이지만

부지런한 마음속에 그래도 정이있고 사랑이 있다.

어쩌면.....

밀식된 해바라기속의 게으른 놈처럼

해를 바라볼 수 없을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