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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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50.

혜 촌 2005. 6. 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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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자라는 깻잎과 콩잎을 땄다.

깻잎의 맨 가장자리 순과 바로 그밑의 넓은 잎은

잘라 주어야만 그 곳에서 다시 가지가 벌어져

들깨 수확이 많아지기 때문에

해마다 잘라서 간장에 양파 잘게 썰어넣고

깻잎 조리기를 해 먹는다.

 

콩잎도 초록빛나는 큰잎 위 연두색나는

큰잎은 잘라 주어야 새순에 햇볕이 잘 들어

콩 깍지가 튼튼하게 들고 열매도 실하다.

어제 처음 딴 놈으론 집사람한테

콩잎 김치 담어라고 했다.

 

오후늦게 바람이나 쇠러가자는 집사람과

태종에서 백운산을 가로질러  경주 박달에 이르는

산악도로를 드라이브 했다.

 

산 고개에서 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복분자를 보이는데로 따먹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배도 부르고 차도 세우기 귀찮아서

아예 비닐봉지 따 넣은게 시중에서

돈주고 살려면 한 2만원어치나 된다.

 

정말 굵고, 달고, 큰 복분자에 집사람은

아예 뿅~가서는 소녀같이 신나서

팔목에 가시가 찔려도 좋단다.

 

낮에 복분자 싫것 먹었지

저녁은 여울이네와 언양나가서 보쌈으로 때웠지

황토방은 쩔쩔 끓지.....

산촌의 밤은 작은 행복과 함께 깊어갔다.



농장입구 화단에 저 풀 마저 메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