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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자라는 깻잎과 콩잎을 땄다.
깻잎의 맨 가장자리 순과 바로 그밑의 넓은 잎은
잘라 주어야만 그 곳에서 다시 가지가 벌어져
들깨 수확이 많아지기 때문에
해마다 잘라서 간장에 양파 잘게 썰어넣고
깻잎 조리기를 해 먹는다.
콩잎도 초록빛나는 큰잎 위 연두색나는
큰잎은 잘라 주어야 새순에 햇볕이 잘 들어
콩 깍지가 튼튼하게 들고 열매도 실하다.
어제 처음 딴 놈으론 집사람한테
콩잎 김치 담어라고 했다.
오후늦게 바람이나 쇠러가자는 집사람과
태종에서 백운산을 가로질러 경주 박달에 이르는
산악도로를 드라이브 했다.
산 고개에서 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복분자를 보이는데로 따먹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배도 부르고 차도 세우기 귀찮아서
아예 비닐봉지 따 넣은게 시중에서
돈주고 살려면 한 2만원어치나 된다.
정말 굵고, 달고, 큰 복분자에 집사람은
아예 뿅~가서는 소녀같이 신나서
팔목에 가시가 찔려도 좋단다.
낮에 복분자 싫것 먹었지
저녁은 여울이네와 언양나가서 보쌈으로 때웠지
황토방은 쩔쩔 끓지.....
산촌의 밤은 작은 행복과 함께 깊어갔다.
농장입구 화단에 저 풀 마저 메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