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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와 검지를 집게처럼 벌리고 살며시 다가가
집어본다.
손가락 끝으로 전해져오는 촉촉한 탄력과
오돌도돌한 감촉에 침이 넘어간다.
혀끝으로 짙은 애무를 해주고
입술로 쪽 빨아보고 싶지만
주변 여건이 전혀 아니다.
사방에서 가시들이 건들이기만 하면
피를 볼 태세로 지키고 있다.
조심조심 손가락에 힘을주어
살며시 비틀어 본다.
아 ~
떨어진다.
꼭지가......
밭두렁에 지천으로 널렸던 산딸기도
몇년에 걸친 치열한 제거작업으로 거의 다 죽고
이젠 산딸기 따기도 전처럼 쉽지않다.
그래도 아직 군데 군데 남아있는 산딸기가
님의 젖 꼭지같이 무르익을데로 익었다.
가시에 찔릴세라 조심조심하며 살며시 잡은 산딸기
그 촉감이 너무 좋다.
덜 익은것은 딱딱하지만 잘 익은것은
정말 님의 젖 꼭지와 촉감이 꼭 같다.
빨간 피빛의 오돌도돌한 융기
살며시 힘을주어 비틀면 잘익은 놈은
산딸기만 떨어지고
덜 익은놈은 좀 딱딱하고
힘을 주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언제 어떤 님과 마실지는 기약없는
산 딸기 술 한병 또 담아둔다.
집에서 기다리는 집사람 꼭지도
저 사진처럼 잘 익어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