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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하다보니 시기를 놓쳐서
금년에는 뽕잎차를 못 만드나 했드니
태풍 매미때 뿌리채 넘어져 죽은줄 알았던 큰 뽕나무에서
튼실한 새순들이 엄청많이 올라와 있었다.
4일째 침대 방에다 발을 깔고 말렸드니 제법 피득피득하게 말랐다.
고목에서 올라온 새순이라 그런지 잎이 큰놈은 손바닥만 해서
그냥은 찻잔에 넣기가 너무 커 가위로 몇가닥씩 잘랐다.
이제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밝은 햇살에 30분정도 뒤집어가며 말리면 된다.
산촌에 살다보니 일 아닌 일에 자주 휘말린다.
오디도 좀더 따야하고
뽕잎차도 만들어야 하고
매실이며, 산 딸기, 중태기도 잡아야 하는데.....
어쩌면 농사일보다 이런 잡다한 일이 더 많은지도 모른다.
싫컷 만들어 놓고는 이사람, 저친구에게 다 나눠주고
돈 안되는 짓만 골라가며 한다고.... 한다고.
어차피 돈 때문에 시작한 산촌생활도 아닌데
이렇게 사는것이 어쩌면 잘 사는것인지도 모른다며
다 노후를 위한 사전 준비라고 강변하는 가슴에 산촌에.....
외로운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