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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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43.

혜 촌 2005. 6. 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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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병아리다.

 

비 온뒤라 산에 염소가 걱정이되서

농장에 오자마자 올랐드니 갑자기 길 옆에서 "푸드득~"

놀라 바라보니 풀숲에 꿩 병아리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어제도 한 마리 잡았다가 풀어주었는데 또.....

작정을하고 따라다니며 잡아서 호주머니에 넣었다.

일곱마리중에 여섯마리를....

 

볼 박스 뚜껑을 세우고 집어넣은 다음

물과 우유, 쌀 부스러기를 넣어 주었는데

아~ 이놈들이 뛰어 오르는데 거의 한자이상 튄다.

 

혹시 동네에서 누가 키워 본 경험이 있는지

우대장한테 전화를 했드니

꿩 사육하는 친구한테까지 전화를 해서

사료는 닭사료 주면 된다면서

집에 "지정"(좁쌀같이 생겼으나 좁쌀보다 조금 더 작음)이 있으니

가져다 먹이라고 한 웅큼 준다.

 

병아리 소리보다 훨씬 맑은 소리로 엄마를 찾고있는 저놈들

오늘 내일 키워보고 잘 자라면 마당 한켠에 집이라도 지어주고

조금이라도 비실거리면 다시 자연으로

엄마 품으로 돌려 보내야지.....

 

비온뒤라 코스모스랑 해바라기, 들깨에 방아까지

모종 옮길일도 바쁜데 저놈들 때문에 한나절이

그냥 지나간다.

풀 냄새같이 상쾌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