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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파일을 앞두고 통도사에서 "열린 음악회"를 녹화한다고
東河스님이 전화를 주셨다.
"초대권이 있는데 몇장이나 드릴까요?"
얼핏 계산해도 여울이네, 황사장네, 우대장, 소장....
나까지 열장은 있어야 한다.
"일반석도 아니고 VIP석이라 그렇게 없는데..."
"하여튼 구해주소!..."
산촌이라 문화와 접할수있는 기회라곤
바보상자와 오후에 우편배달부를 통해서 전해지는
신문이 고작이라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잡고 늘어졌다.
전화한 스님이 잘못이지...
집사람도 이럴때 아니면 언제 음악회 한번 가겠느냐며
부산에서 시외버스타고 올라 온단다.
정말 같이 영화본지도 10년은 훨씬 지났으니까.....
500년이나 된 큰 느티나무가 있는
학생 18명의 산촌 분교운동장에서
조그만 산골 음악회 한번 가져보는게
동네 사람들의 작은 꿈이지만
아는 음악인이 없어 그림의 떡이었는데
오늘 저녁에는 맛 한번 보게 되었다.
3~40리를 차타고 나가야 하지만....
소박한 산골사람들이 행여나 TV에 얼굴이 나올까싶어
지금쯤은 몸 단장한다고 난리가 났겠지
텅 빈 문화의 갈증을 채우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