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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비가 내려 좋긴하지만 몸이 열두개라도 모자랄것 같다.
목말라 하던 고추랑 조롱박 모종 심은곳과
아랫밭 헛개나무 심은곳과 대나무 옮긴게 잘사나 싶어
한바퀴 휘 돌아보고는 땅 촉촉할때 해바라기와
호박이나 옮겨야겠다고 시작했는데
100여포기 심고나니 허리가 아프다.
담배 한대물고 쉬면서 농장입구 화단쪽으로 가니까
하얀꽃이 비를 머금고 지천으로 피어있다
심지도 않은게 왠 꽃인가 했드니
"냉이"다....
초봄에는 이 냉이로 무쳐먹고, 국 끊여먹고
동네에도 나눠주며 우리집에 냉이많다고 자랑도 했는데
이놈들이 화단을 완전히 점령해있다.
안되겠다 싶어 맨손으로 하나 둘 뽑으니
비온뒤라 잘 뽑혀 올라온다
재미삼아 슬슬 뽑다보니 삼분의 일이나 뽑은것 같고
마른날 뽑으려면 족히 이틀은 걸릴 터
내친김에 다 뽑고나니 손이 엉망이다
어린 찔레가시에 찔리고 쇄피기에 베이고...
집사람은 일 할때는 제발 장갑 좀 끼라고 성화지만
그게 잘 안된다
꼭 장화신고 사랑하는거 같아서....
심다 남은 해바라기, 손도 못된 호박모종에
비오면 옮길려던 "오죽"새순 들.....
비 그친 산촌에 그리움같은 안개가 자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