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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에 다시 묻혀 버린 고로쇠 호스를 점검하러 산에 올랐다
아직도 발목까지 빠지는 눈이지만
뽀드득 거리는 힘은 많이 약하다
마지막으로 걸어보는 고로쇠에 대한 기대지만
금년에는 이쯤에서 끝날것 같기도 하다
날씨가 이렇게 따뜻한걸 보면.....
아직은 농사일도 어중간하고 해서
오래전에 구해 놓았던 옛 문짝으로
찻상 하나 만들고 있다
받침목은 프랑크톤네의 정자 짓고 남은 홍송으로
깍고 다듬고 불로서 굽고 조각까지 한뒤에
생 들기름 두병 사다가 열심히 바르고 있다
복은 들기름을 바르면 벌레가 생긴다고 해서
생 들기름을 바르는데 문 살 틈새까지 다 바르려니
여간 힘드는게 아니다
이제 문 살에 창호지만 바르고 두꺼운 유리만 올리면
예쁜 찻 상이 하나 완성된다
함께 차 한잔 할 님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