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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양대"와 "홍화"를 심었다
고랑마다 소쿠리로 퇴비를 듬뿍주고 문어발 쇠스랑으로 흙을 끌어올려
일일이 고랑을 만드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그놈의 고랑은 어떻게나 긴지....
옆구리와 허리가 좀 뻐근 하기는 해도
양대는 하얀 쌀밥에 썩어 먹는 그 맛때문에 또 심고
홍화는 사람몸에 이롭다고 잇꽃으로 불릴만큼
몸에도 좋고 꽃도 이쁜데다 특히 여자들한테 좋다니까 심어두었다
봄만되면 빈 밭보기가 안타까워 이것 저것 잔뜩 심어놓고
여름내내 잡초 뽑느라고 흑인종이 되면서도
또 일을 저지르고 있다
집 사람은 어쩌다 한번 와서는 "밭에 풀이 저게 뭐냐"고
제발 풀약이라도 좀 치라고 성화지만
"내 땅에 내가 왜 그 독한약을 칠거냐"고 버텨 왔지만
체력의 한계 때문에 금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은 나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오늘은 동네에서 술 한잔하자고 연락이 없는걸보니
황 사장네에 손님이 온거같다
일찌감치 황토방에서 찌저나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