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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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91.

혜 촌 2008. 9. 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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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고랑에 풀 메다가 김장무우를 솎았다.

볼펜으로 콕콕 찔러

10센티 간격으로 심었더니

싹이 나는놈은 나고 안 나는놈은 안나고

그래도 솎아 놓으니 푸짐하다.

 

배추 한 놈은

내가 풀 멜때는 건드린게 없는데 

아침에 기절 해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3호놈이 밭에서 장난치다

짖밟은 것 같은데....

 

그래도 무우청과 함께 덤성덤성 썰어넣고

젓갈김치나 물 김치 담궈 먹으면 되니까

애호박하고 집에나 가져 가야지.

 

두 고랑 남은 풀 메기는

밤새 비가 온다기에 미뤄뒀는데

산수가 쫄쫄거려 산에 올라보니

비가 좀 오기는 와야되겠다.

계곡 물이 많이 줄어들어 있는 걸 봐선

가믐이 심한가 보다.

 

2호놈 새끼들이

오늘 처음 집 밖으로 기어 나왔다.

그놈들 보는 재미가 꿀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