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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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88.

혜 촌 2008. 9. 1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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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젓국 단지에 옹심이를 박았다.

 

저렇게 멸치젓국

한 가운데 옹심이를 박아놓고

저 속에 고이는 진국 만 퍼 먹고

더 이상 진국이 안 고이면

물과 소금을 적당히 넣고

바글바글 끓여 재탕을 만든다.

 

근데 진국에는

기름도 뜨고 이것 저것

잡티도 보이지만

재탕으로 끓여 놓으면

맛도 더 구수하고 잡티도 없어진다.

 

진국이라는 자부심을 버렸고

뼈 까지 녹아내린

그 맛을

살 만 녹인 진국이 알리가 없지만....

 

삶에도 진국과 재탕의 차이가 있나보다.

뒤늦게 들린 단골 호프집에서

잊지않고 양말세트를 주는 걸 보면...

 

나는 이미

재탕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