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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정수 알 밤이다.
추석이 조금 빨라서 밤이 벌써 익었겠느냐며
확인차 산에 올랐드니
벌써 동네 할머니들이 다녀 간 뒤다.
우째그래 밤 익는 걸 잘 아는지...
그래도 또 떨어 진 밤들이
반갑게 맞이 해 주는데
굵고 좋은 놈들 만 따로 골라 담아도
한 사발이고
삶아 먹을 밤도 충분하다.
밤이 익어가는 가을을 확인했으니
내일 아침일찍 한번 더 주우러 가야겠다.
해 마다 보관에 실패하였지만
올해는 아예 김치 냉장고 깊숙히 넣어 두었다가
긴 겨울 어느날 밤에
황토방 화로에서 군밤타령이나 해야겠다.
선녀를 모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