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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2미터도 넘는 도둑놈과
한나절을 싸웠다.
해 마다 찾아오는 놈이긴 하지만
금년에는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농장입구 화단이 완전히 도둑놈 풀에게
점령을 당해 성벽처럼 돼 있는 걸
모조리 다 베어 냈다.
봄에 한번 깨끗하게 풀을 뽑아 주었건만
여름 한 철에 자라도 너무 자랐다.
아가씨 꽃이니 대추나무, 장미가
도둑놈 풀숲에서 겨우 살아만 있는 모습이
좀 미안스럽다.
일찍 못 구해줘서...
저놈들을 지금 제거하지 않으면
수십만개의 씨앗을 뿌려
내년 봄이면 온 밭에서 기승을 부릴테니
오늘 잡은 도둑놈만 해도 표창감이다.
그래도
잡초없는 세상은
너무 삭막할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