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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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84.

혜 촌 2008. 9. 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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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2미터도 넘는 도둑놈과

한나절을 싸웠다.

 

해 마다 찾아오는 놈이긴 하지만

금년에는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농장입구 화단이 완전히 도둑놈 풀에게

점령을 당해 성벽처럼 돼 있는 걸

모조리 다 베어 냈다.

 

봄에 한번 깨끗하게 풀을 뽑아 주었건만

여름 한 철에 자라도 너무 자랐다.

아가씨 꽃이니 대추나무, 장미가

도둑놈 풀숲에서 겨우 살아만 있는 모습이

좀 미안스럽다.

일찍 못 구해줘서... 

 

저놈들을 지금 제거하지 않으면

수십만개의 씨앗을 뿌려

내년 봄이면 온 밭에서 기승을 부릴테니

오늘 잡은 도둑놈만 해도 표창감이다.

 

그래도

잡초없는 세상은

너무 삭막할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