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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구절초 꽃 잎에서 부터
살며시 다가오나 보다.
오늘에야 끝이 날
마지막 김장배추 심기를 앞두고
잠시 쉬어가는 촌부의 마음을
구절초가 어루만져 준다.
해 마다 만나는 네 모습이지만
아직은 조금 생소한 듯 보이는 건
네 갸느린 줄기에 피어 난
외로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름을 씻어가는 산들바람에
온 몸을 맡기는 믿음이
네 모습을 더 아름답게 하는 지혜인가
풍성한 수확을 기다리는
내 마음인가....
소박한 구절초 꽃 잎에서
산촌의 가을이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