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산촌일기 ..... 981.

혜 촌 2008. 9. 5. 11:35
728x90

 

 

가을은 구절초 꽃 잎에서 부터

살며시 다가오나 보다.

 

오늘에야 끝이 날

마지막 김장배추 심기를 앞두고

잠시 쉬어가는 촌부의 마음을

구절초가 어루만져 준다.

 

해 마다 만나는 네 모습이지만

아직은 조금 생소한 듯 보이는 건

네 갸느린 줄기에 피어 난

외로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름을 씻어가는 산들바람에

온 몸을 맡기는 믿음이

네 모습을 더 아름답게 하는 지혜인가

풍성한 수확을 기다리는

내 마음인가....

 

소박한 구절초 꽃 잎에서

산촌의 가을이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