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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 관리를 제대로 안 하다보니 심심하면 자루가 부러져 나간다.
이 낫도 그렇게 억센 풀이 아닌데도 풀 베다 자루가 뚝 부러져서
새로 만들어 끼웠다.
원래 자루목을 빼 내고 집 옆에 가서 적당한 굵기의 나무가지 하나 짤라다가
대충 다듬어 끼워 넣으니 완전히 새 낫이 되었다.
산촌 생활에서는 왠만한 건 다 자급자족해야 그런데로 일상이 지탱이 되지
일일히 남의 손을 빌리거나 돈 주고 사다 쓰려면 끝도 없고 일도 안된다.
맥가이버를 따라가지는 못 해도 흉내는 내어야 사는게 편하다.
특별한 경우나 기계를 제외 하고는....
그런데 정작 문제는 몸이다.
농기구야 대충 고쳐쓰거나 다른걸로 대체해서 사용하면 되지만
몸이 고장나면 이게 문제가 되는 곳이 산촌이다.
저 낫을 자루에 고정 시키는 홈을 만든다고 톱질하다가 삐끗하면서
손가락에 톱 날이 조금 스쳐갔는데도 톱이라서 금방 피가 벌겋다.
한 손으로 흐르는 피 지혈하랴 마데카솔 가루 뿌리랴 벤드 찾아 뜯고
손가락에 고정시키랴...
이럴 때 사람은 항상 더불어 같이 살아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큰 부상은 아니라서 금방 물에 넣어도 될 정도라서 다행인데
낫 자루 만들어 끼우듯이 아픈 몸도 새로 만들어 끼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