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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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70.

혜 촌 2008. 8. 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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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지 고랑에서 만났던 두꺼비가 며칠 전 부터는 집 마당에 나타나서

내가 옆으로 지나다녀도 꿈쩍도 않고 눈 만 말똥 거린다.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도 가만있고....

 

두꺼비에게는 막걸리를 먹여서 보내야 된다기에 마침 사다 둔 막걸리를

한 사발 코 앞에 가져다 주고 밤을 세웠으나 먹은 표가 없는 걸 보니

어딜 가려는게 아니고 아예 이곳에 눌러 살 모양이다.

 

누구는 두꺼비가 찾아와서 안 가고 있다는 건 행운의 상징이라고

로또복권을 사라고 권하기도 하지만 정말 이곳이 마음에 들어

자리잡고 살 생각인지 궁금하다.

 

농약을 안 치는 청정한 곳이라 마음에 드는건지 버릇처럼 되어버린

내 선녀타령에 대한 보답으로 우렁각시가 되려고 하는건지....

 

한가지 또 신기한 건 2호와 3호도 두꺼비를 보고 짖지도 않고

가까이가서 헤꼬지도 않는건데 자기들끼리 통하는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스런 일이긴하다.

 

사람이거나 동물이거나 나를 찾아 온 인연이라 생각하고 

불편하지 않도록 정성을 다 해야겠다.

정말 우렁각시 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