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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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66.

혜 촌 2008. 8. 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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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자주내린 탓인지 고추에 병이들어 벌써 열 다섯 포기나 죽었다.

 

밤 낮의 기온차이가 심해 태양초를 만들어도 너무 매워 고추장을

담구지도 못하기 때문에 주로 풋 고추로만 사용하는 고춘데

유난히 금년에 작황이 좋다고 생각하였는데 며칠 전 부터

느닷없이 한두포기씩 시들시들 병색이 완연하다.

 

이웃포기에 옮겨갈까봐 눈에 보이는데로 즉시 뽑아 버리는데도

처음 두 포기가 시작하더니 그 옆에 놈이 또 그렇고 또 그 옆에놈이

그 고랑에만 자꾸 번진다.

 

이럴 땐 약이라도 한번 쳐 주면 나머지 다른 놈들은 무사하겠지만

풋고추로만 먹는 내 고추에다가 약 치기는 싫다.

아직도 남아있는 놈들과 한 고랑이 그대로 싱싱하니까....

 

500 포기 정도 심을 배추고랑은 다 만들었는데 저 정도면 우리집에

사용 할 김장거리는 충분하지만 무우 고랑도 만들고 아침 저녁으로

시원 할 때 몇 고랑은 더 만들어 두어야겠다.

 

"나눠 줘 봐야 아무 소용없더라.. 당신 힘 빼지말고 우리꺼만 하소.."

집사람 이야기도 일리는 있지만 그래도 시골 인심이라는게 어디

딱 부러지게 계산적으로 살수는 없지않는가.

 

혼자 고랑 만들때는 도와주지않는 예비 수혜자(?)들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타고 난 운명이고 내가 선택한 길인데 어쩔 수 없지...

 

내일부터 심기 시작 할 배추나 잘 자라야 할텐데....